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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일년후의 생활

한돈수 2021. 5. 16. 08:40

2021년 5월
코로나의 영향으로 갑자기 시작된 은퇴생활.
돌이켜 보면 모든 일이 계획된 것처럼 일어 났었다.

2019년 12월. 가게 리스계약이 만료되어 새로운 10년계약을 하려 했지만, 모든 요건이 좋지 않아 리젝트했더니,  5미터 떨어진 맞은편에 새 장소로 옮겨 2021년 6월에 오픈하는 것으로 하는 새 계약서를 보내왔다.

하지만 확신이 서지않아 망설였더니, 우선 새 가게 오픈전까지 month to month Base로 현 장소의 가게에 대한 계약을 맺고 가게를 운영하기로 했다. 12월 부터 월 계약 베이스로 가게를 운영하던중 코로나를 맏이하게 된 것이다.

원 계획은 새 계약을 하고 2023년에 은퇴를 할 예정이었다. 약 3년이 빨라진 은퇴, 어쩌면 내 인생에 신이 준 선물인 것 같다.

아직도 토론토는 코로나 펜데믹 상태에 놓여 있다. 스테이 홈을 요구하는 정부의 방책에 호흥하며 2021년 봄을 보내고 있다. 지금의 일상은 아침 7시에 기상, 티브를 보며 아침 식사후 샤워를 하고 청소를 한다.

9시반경 서재에서 "인생이란 무엇인가"란 책의 오늘 날짜분을 읽고,  그 내용을 생각해 본다. 때론 그곳에 나온 단어를 인터넷으로 찿아가며 음미하고 생각에 잠겨 본다. 다음은 "죽기전에 꼭 해야 할 101가지"를 한가지 읽어보고, 생각해 보고 한다.

이렇게 하다 언뜻 마음에 동요되는 것이 있으면,  그 내용을 적어본다. 이렇게 하다보면 11시에서 11시 반, 오전 계단 10층 오르기를 한다. 약 10분 하고 나면 몸이 뜨거워 지고 활기가 되살아 난다.

지금부턴 옛날 아들이 보고,  남겨져 있던 영어 문법책을 본다. 아주 천천히 이것 저것 단어도 찿아가면서 놀다보면 12시반, 와이프와 거실에서 만나 드라마나 오락 한편 보면서 간식을 먹다 보면 2시경이 된다.

2시반경 둘이서 퀸스팍과 토론토대학을 1시간 반정도 걷고 나면 4시가 된다. 산보를 할땐 주위에 핀 꽃도 촬영하고, 하고 싶은 대화도 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멀리 떨어진 트레일에 가서 3~4시간 걷고 온다. 배낭을 메고, 점심도 간단하게 준비하여 둘 만의 멋지고 건강한 하루를 보낸다.

보통 5시경에는 저녁 식사를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한편보다가 10시~11시경 잠자리에 든다.

참고로 요즘 읽는 책은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스님,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이다.

대게 자는 중에 한번은 일어나지만 숙면을 취하는 편이다. 아침에 좀 일찍 잠에서 깨면, 폰으로 뉴스를 검색하고, 아내가 타주는 인삼차 한잔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사회가 정상화되면 그 동안 못했던 여행도 하면서 좀 더 활기차고 멋진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일년 후엔 또 어떤 은퇴의 삶이 이루어 질까.
노년의 삶이란 시간이 갈 수록 육체는 서서히 시들어가고, 영혼은 서서히 무르익어 가야만 한다.

여유롭고, 머무르듯 천천히 생각하는 삶을 살고 싶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는 자신만의 삶...

May 09 2021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