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날씨가 온화하고 화창하여 와이프와 산책을 하면서 몇번이고 벤치에 앉아 봄을 만끽하고 있다. 벌써 오후 6시가 되어 와이프는 저녁을 준비하러 집에 먼저 들어가고 나는 홀로 빅토리아 칼리지의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겨 본다.
28세에 결혼후 4년을 시흥, 안양에서 살다가, 5년반을 일본 동경에서 살고, 8년을 한국 의왕에서 살고, 현재 19년을 캐나다 토론토에서 살고 있다.
따지고 보니 토론토에서 우리 부부의 삶이 제일 오랜 기간 영위되고 있는 것이다.
결혼할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참 세상은 아니 삶이란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모른다. 단지 열심히 순간 순간을 살아가면서 어떤 새로운 순간이 다가왔을때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살다보니 지금 여기에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선택의 순간에서 다른 선택을 하였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있을까.
어느새 석양이 멋지게 펼쳐진 여기에 지금 있는 나 자신에 고맙고 감사함을 느낀다.
May 15. 2021. From Donsoo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