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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과의 재회 (2022)

한돈수 2023. 1. 7. 16:59

작년 어머님 1주기때 와서 뵙고, 거의 1년만에 다시 뵙는다. 토론토에서 일본을 들러 한국에 온턱에, 김포공한에 도착하여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수원의 한일타운에 내리니 오후 1시경이다.
아버님께서 점심식사도 하지 않고 기다리시니,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마중나온 대수의 차를 타고 점심 식사를할 백세 삼계탕집으로 가서, 누님차를 타고 온 아버님과 만났다. 얼굴 색도 좋으신게 건강해 보여서, 안심이고 다행이고, 반가웠다.
늦은 점심턱에 거나한 상황 삼계탕을 한 그릇씩 먹었다. 1인분에 ₩17000인데 정말 배가 툭튀어 나올 정도로 양이 대단했고, 맛도 좋았다.
아버님이 손수 지갑을 내어 계산해 주셨다.
은퇴하시고 매달 나오는 연금 덕택에, 손녀 손자들에게 용돈도 잘 주시고, 같이 식사하면 언제나 아버님이 계산하셨다. 그것이 일상화되어 지금 내 나이 65세에도, 아버님이 계산한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리고 아버님을 뵈러 오는데, 금전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편안하다.

어제는 날씨가 흐리고, 바람도 불고 을씨년스러운 쌀쌀한 날이기에, 백청우 칼국수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아버님께 양해를 구하고 이번엔 내가 계산을 했다.

아버님, 누나, 남동생, 우리 부부가 함께 식사하다 보니 식사비가 부담이 되실 것이다. 가끔은 사드리는 기쁨도 누릴 수 있어 참 좋다.

아버님은 가능하면 점심은 외식을 하신다. 메뉴 선택도 지신이 하시고, 계산도 자신이 한다. 함께 해주는 자식들과 함께...
이런 점심을 하루 식사중 가장 많이 드신다. 여기서 에너지를 받으시는 것 같다. 먹고 돈내고, 이것이 살아있다는 쾌감이 아니겠는가.
나가서 외식을 할 수 있다는 건, 아직 건강하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식사비 계산은 암산으로 하시고, 옛날 이야기를 생생하게 하심은 정신이 맑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91세에 청력이 않 좋아 보청기를 끼시고, 시력이 좋지 않아 3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받고, 다리가 불편하셔 침을 맞고 지팡이에 의지하셔도, 지금은 혼자서 움직이시고, 전화도 하고, 일주일에 두번은 친구분들과 모여 게이트볼도 치시고, 함께 식사도 하시고 택시나 버스 타고 집에 오실 수 있으니 다행이고 감사하다.

항상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평온하고, 행복하시길 빌어본다.

그리고 나의 노후도 후덕하고, 건강하고, 평온하길 노력하고, 바래본다.



November 04 2022,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