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무렵 눈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동그란 구멍,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면 조그마한 생명이 싹을 티우고 있다.
봄은 아직 멀었는 데도 삶의 열정으로 눈을 녹이고, 파아란 하늘을 보며 그 생명의 환희를 느끼고 있는것 같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봄 볓이 눈을 녹이고 생명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때 따뜻한 온기 받으며 나오면 좋으련만...
봄을 기다리지 않고, 봄이 오는 것을 감지하고, 먼저 나가서 봄이 온다는 것을 알리는 그 용기와 기백은 참으로 멋지지 아니한가.
나의 인생은 눈속의 초록빛 생명이기 보다는 따뜻한 봄이 오면 여기 저기서 수 많이 돋아나는 작은 잎 이었던 것 같다.
January 15 2022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