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려움 저편의 삶
- January 2024. Donsoo Han, Seamind
인간만이
두려움을 느낀다
오지 않은 고통을
마음으로 먼저 겪는
상상이라는 이름의 선물, 혹은 짐
걱정은
그 두려움의 그림자
내일의 상처를
오늘의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죽음은
모든 생명에게 다가오는
조용하고도 확실한 손님
거부할 수 없는 필연이기에
우리는 애써 잊고, 외면한다
하지만,
그 죽음을 미워하지 않고
담담히 인정하며
그날이 오면
조용히 문을 열어주는 마음으로 산다면
오늘은
한결 가벼울 수 있다
햇살이 스미는 바람 속에
작은 기쁨 하나 놓치지 않고
깊이 웃을 수 있다
삶은
두려움을 품되
그에 머물지 않는 자의 것
죽음을 기억하되
그 때문에 더 찬란한 매 순간을 누리는 것
그렇게,
두려움 저편에서
비로소
참된 삶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