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모습으로 만날 수 없는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나에게 나의 죽음이란 언제나 항상 만날 수 없는 상태이기에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일년에 한번 보던 사람에게 나의 죽음은 일년에 한번쯤 생각하는 것이기에 실질적으로 큰 영향이 없는 즉 죽어있든 살아있든 느낌이 별로 없는 아련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에게 나는 아직도 살아있는 느낌이리라.
내가 알던 모든 사람에게 나의 죽음의 강도는 모두 다르다고 생각된다.
내가 한국만 가면 더 생각나는 친구 동희, 성수의 죽음은 멀리서 잊고 살아가는 토론토에서는 가끔 추억을 되새기며 그리울때도 있지만 항상 살아 있는 것 처럼 느끼
다가, 한국에 가서 친구들과 만나면 만날 수 없슴을 깨닫고 실감하며 인생의 덧없음을 생각하게 된다.
나와 친밀하고 자주 만나는 사람은 나의 죽음을 바로 실감케되고 슬픔, 허전함 또한 크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슬픔, 허전함, 그리움 등은 가벼워지고 흐려져 간다. 그리고 아주 긴 시간이 흐르면 기억이나 추억 또한 영혼으로 변해 광활한 우주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서로의 추억을 간직했던 사람들도 모두 죽음을 맞이하기에 기억이나 추억이 존재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된다.
아주 긴 시간의 여행길에 잠시 머무는 여행지와 같은 인생이기에 너무 무겁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살다가 또 다른 여행지로 미련없이 떠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 진다.
지금은 새벽 3시반, 시차적응을 하느라 애써 눈 감고 있다가 머리 속에 스쳐가는 생각들을 적어 본 것이다.
Dec. 19. 2021.(Sunday)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