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상실, 기억은 상실되지 않는다 – 코로나 시절에 비자를 신청하며 - September 24 2021. Donsoo Han, Seamind 가족관계증명서그 조용한 종이 한 장 위에‘국적상실’내 이름, 아내 이름, 자식 이름 옆에검은 잉크로 또렷이 찍혀 있었다그 아래,'모 사망'그리고아버지의 이름만이흔들림 없이 남아 있었다나는 그 나라에서태어났고자랐고군대도 다녀왔고결혼하고땀 흘리며 일도 했다‘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안고이제는비자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땅나는 그 땅의 국민이 아니란다그저'상실자'그러나 나는 안다종이 위의 단어가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잉크는 말하지 못한다내 안에 살아 숨 쉬는 기억을어린 시절 골목의 냄새봄날 학교 앞 벚꽃비추운 겨울에도 어김없이 일어났던새벽의 ..